주일 저녁예배를 드리고 밤 늦게 처가집을 향했다.
우리가 도착하기까지 기다리시던 식구들의 환영을 받으며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오느라 수고했다며 그 늦은 밤에 식사를 준비하여 한 상 그득히 차리시는
푸근한 장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늦으막하게 일어나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작은 처남과 테니스를 쳤다.
작은 처남은 전국대회 시합에서도 우승경력을 가지고 있는 아마츄어 테니스선수이다.
처가집을 찾을 때마다 테니스를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
처남은 귀찮겠지만 배우려는 마음을 보고 기꺼이 응해준다.
오후에는 장모님과 처남과 함께 밤줍기 위해 산에 갔다.
밤알이 얼마나 크고 실한지 짧은 시간에도 많은 밤을 주웠다.
급하게 씻고 챙겨주시는 여러 보따리를 차에 싣고
처가집 식구들의 환송을 받으며 본가로 갔다.
도착하니 동생가족들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에는 가족들과 윳놀이를 했다.
내기 윳놀이를 했는데 나는 그리 성적이 좋지않았다.
잡고 잡히는 숨막히는 접전을 펼치면서 얼마나 웃었든지...
추석날은 아버님의 인도로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축복기도를 듬뿍받고
동생과 아이들과 함께 냇가에 가서 고기를 잡았다.
작년에는 손쉽게 많은 고기를 잡았었는데
금년에는 그 많던 고기가 보이지 않았다.
큰 돌을 들치면서 30여 마리를 힘겹게 잡아 매운탕을 끓였는데 별미였다.
신나게 놀고 맛있게 먹고 마음을 푹쉬고는
자동차가 굴러가지 않을 정도로 싸 주시는 부모님의 넉넉한 사랑의 짐보따리를 싣고
서울로 향했다.
새벽에 출발했지만
평소보다 거의 갑절의 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쉬었다.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넉넉하고 즐거웠다.
부모님의 푸근하고 따뜻한 사랑이 있고
가족과의 만남을 통한 정을 나누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