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상처와 흔적

하마사 2007. 9. 21. 17:56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 권사님을 심방했다.

양쪽 발에 뜨거운 물을 쏟아 화상을 입었는데 많이 회복되어 수일내로 퇴원하신다.

처음에 그 발을 보았을 땐 끔찍할 정도로 피부가 벗겨지고 살이 패여있었는데

이제는 붕대를 풀고 그 자리에 새살이 돋아났고 피부색깔도 많이 회복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그 상처와 흔적이 남아있다.

피부는 이렇듯 새살이 돋아나 상처가 아무는 것이 보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싸매어지는지 잘 알 수 없다.

남편으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을 만난적이 있다.

상처가 아물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적으로 상처를 입히니 아물기는 커녕 더욱 심해지기만 한다.

아내를 인정해주지 않고 조금의 배려도 없으며

잘했다고 칭찬하는 말을 결혼이후 단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고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심지어는 아내의 트집을 잡기 위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했다.

감정의 골이 깊이 패여있어 그 골짜기를 매우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은혜가 임해야만 할 듯하다.

상처난 감정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니 부정적이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이 오가게되고

그것이 미움의 행동으로 표출되어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외상의 상처는 약을 통하여 치료할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상담의 방법이 있지만 이것도 서로 마음의 문을 열지않으면 다가갈 수가 없다.

자기를 오픈하고 상담사를 찾을 때는 어느정도 치유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알 수조차 없게된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지만 

가정으로 돌아가 막상 미운 사람을 대하면 그 감정을 이기지 못하게 된다.

또한 마귀가 선한 변화를 가만히 두지 않고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기위해 상대방을 격동하고 충동질한다.

이 때는 영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믿음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주변에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면서 경청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화상의 흔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물고 옅어지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의 흔적은 어떻게 지워질 수 있을까?

남몰래 고통을 호소하며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몇번이고 한강을 갔을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앙의 힘이 한강으로 가는 것(?)까지는 막았는데

싸매어줌과 치유, 그리고 환경을 극복하는 힘까지는 아직 미치지못하고 있음을 보면서

여기까지 자랄 수 있는 믿음과 소망의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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