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접어들며 대형-소형교회 간 쟁탈전 치열
그간 성취한 모든 걸 버려야 재도약할 수 있어
입력 : 2007.09.06 00:52 / 수정 : 2007.09.06 11:07
- ▲ 은준관 실천신학대학원대 총장
- “어찌하여 한국 교회는 미국 교회의 ‘흥(興)’과 ‘망(亡)’을 그대로 따라가는가?”
한국교회는 ‘시간차’만 있을 뿐 미국 교회의 성장과 침체 모델을 닮아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은준관 실천신학대학원대 총장(전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은 9일 오후 서울 수표교교회(김고광 담임목사)에서 열리는 ‘2007 수표교교회 포럼’에서 ‘위기와 도약 사이에서’란 발표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 목사는 미국 교회가 1940~60년의 ‘교회성장기’, 1960~1970년의 ‘교회침체기’를 거쳐 1970년 이후의 ‘교회쇠퇴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교회는 2차대전과 한국전을 거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신앙과 결부시키면서 초고속 성장을 하다가 1960년대 대학생, 여성, 히피, 흑인파워가 등장하면서 젊은이와 지식인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한 미국 교회는 이후 지금까지 매 10년 단위로 수백만 명의 신자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은 목사는 “시기와 장소만 다를 뿐 한국 교회는 미국 교회의 행로를 그 실패의 길까지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초고속 성장세가 1990년 전후까지 20년 동안 계속됐지만 1990년을 전후해 ‘민주화’ ‘다원화’ 과정에서 젊은이와 인권운동가, 지식인들이 교회를 이탈하면서 ‘현상유지’ 내지는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은 목사는 “20세기말 침체기에 오면서까지 그것을 위기의 징후로 보지 못하는 한국 교회의 우둔함은 미국 교회의 역사적 실패를 그대로 닮아가는 위험한 전주곡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1세기 들어 7년간 침체의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사이’의 경쟁으로 바뀌면서 ‘기존 신자 쟁탈전’만 치열해졌다고 개탄했다.
은 목사는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의 재도약 가능성은 ‘존재론적 전환’ 즉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취했다고 하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목회자의 성공신화’ ‘대형교회의 꿈’ ‘세습’ ‘교단정치’ 등 ‘사이비 복음’에 대한 부정 등 목회 패러다임과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수표교교회 포럼은 이 교회 창립 100주년(2009년)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로 9일엔 ‘한국사회변화와 새로운 교회 역할’을 주제로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와 은준관 목사가 발표하고, 16일에는 ‘영성회복과 사역의 과제’를 주제로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와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가 발표한다. (02)582-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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