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8.28 12:09 / 수정 : 2007.08.28 13:15
- ▲ 이해인 수녀 /조선일보DB
- 해맑은 언어로 하느님의 사랑을 시와 수필로 써온 이해인 수녀가 “수도공동체 안에서 40여년 수도생활하고 있지만 ’정말 그분(신)이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해인 수녀는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연출 오동선)를 통해 “수도자는 누구나 어둠을 체험한다”면서 “나 자신의 한계, 하느님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거나 동료들과의 관계가 힘들 때 ’정말 그분이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성인들의 고백록 등을 읽으며 이지적으로 그런 문제를 헤쳐나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 자신이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세례를 받았고, 그런 것들이 걸림돌이 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모든 것을 섭리로 받아 안으면서 신앙도 나무처럼 자라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빈자의 성녀’로 불렸던 테레사 수녀가 50여 년간 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품었고 이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내용을 고백한 편지를 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인 수녀는 “믿음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위기상황을 겪는 것”이라며 “테레사 수녀의 편지는 신을 부정했다기보다 존재론적 고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레사 수녀 자신이 수십 년 동안 빈자들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하면서 자신이 마치 살아있는 신인 것처럼 추앙됐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서 왔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신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 같은 어려움에 빠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신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테레사 수녀가 평생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1994년 일주일 정도 사랑의선교회에 머물며 테레사 수녀를 세 번 정도 만나 신앙, 수도생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 등에 대해 회의나 불안, 시련 같은 것을 느낀 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테레사 수녀는 당시 하느님이 계신데 내가 왜 걱정하는가, 모든 것은 다 그분이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면서 “항간에서 40여 통의 편지 갖고 테레사 수녀의 신앙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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