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주일을 지내면서

하마사 2007. 8. 26. 21:39

오늘도 하루가 갔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교회에서 하루종일 있었다.

낮예배를 마치고 집에가서 쉬었다가 저녁예배를 드리러 오면 되지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 번거로와 사무실에서 있다가

맛있는 라면을 끓여먹고 저녁예배까지 드렸다.

교회건물안에서만 하루종일 지낸시간이었다.

수많은 교인들을 만나 악수하고 짧은 시간에 안부를 묻기도 한다.

주일에 한번 교회에 오시는 분들과 인사를 하지 못하면

두 주일에야 한번 만날 수 있게 된다.

예배부를 담당하고 있기에 예배전에 본당에 올라가

예배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예배준비를 확인해야 한다.

그 사이에 교구식구가 오시면 인사하지 못하여

왜 목사님은 잘 보이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신다.

교구장의 얼굴이 보이지않으면 궁금해하신다.

한 교구를 오랫동안 섬기다보니 가족처럼 친근감이 느껴진다.

매주일 마다 인사를 나누는 분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몸이 불편하여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들게 인사하시는 분,

시각장애인이라 가족의 도움을 받아 인사하시는 분,

지체장애인용 카트를 타고 오시는 분,

아이를 안고 와서 기쁘게 인사하시는 분,

이사를 간다며 다음주부터 못오신다며 인사하시는 분,

연인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인사하시는 분,

전도를 하여 전도자와 함께 와서 자랑스럽게 인사하시는 분,

악수하면서 손을 꽉잡고 활짝 웃으시는 남자분,

몸이 불편한 아내를 부축하며 함께 인사하시는 남자분,

아들이 예배에 왔었느냐며 꼭 물어보시는 할머니 권사님,

목사가 손을 잡아주며 반겨주기를 원하시는 할머니 집사님,

어린 손주의 이름을 불러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를 원하시는 권사님,

눈인사만 하시는 분,

부끄러움이 많아 고개를 숙이고 몰래 본당에 올라가시는 분,

참으로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눈다.

짧은 인사이고 방법도 다양하지만 정감이 오가는 시간이다.

하루를 마치면서 오늘 인사를 나누었던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주일을 또 어떻게 살아가실까?

만만한 세상이 아닌데...

예배를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세상을 이기며 사셔야 할텐데...

다음주에 만날 때는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려고 수고하신 성도님들께

더욱 반갑고 기쁘게 인사를 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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