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환경 적응 능력

하마사 2007. 8. 23. 18:15

환경 적응 능력이란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란 의미이다.

어린 딸을 위해 얼마전에 작은 어항을 구입하여 고기를 기르는데

그 안에는 구피와 다슬기가 함께 살고 있다.

또 한 종류의 고기는 붉은색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어항에 둘러앉아 고기들이 노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또한 막내 지은이가 그 광경을 보면서 신기해하는

표정과 말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어항속에 다른 물고기를 함께 기르고픈 욕심이 생겨

지난 휴가 때 시골 냇가에서 작은 버들치 여러 마리를 잡아와 넣어주었다.

하루가 되기전에 대부분 죽고 한마리만 여러 날까지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그 한마리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고기들까리 서로 잡아먹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어항 밖으로 뛰쳐나와 죽어있었다.

물을 떠난 고기는 어김없이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물고기를 기르면서 얻는 삶의 교훈도 있다.

오래동안 살아남는 고기를 보면 성격이 느긋한 고기이다.

성질 급한 고기는 냇가에서 잡아 서울로 가져오기 위해 잠시 물통에 가두어두기만 했는데도 죽고말았다.

시골에서 잡아온 물고기 중에 지금도 살아있는 고기가 있는데

붉은 색깔에 수염이 있고 침을 가진 고기로 주로 돌틈에 숨어서 지내는 놈이다.

(인터넷으로 물고기 이름을 확인하니 퉁가리라고 한다.)

능글능글하게 땅밑을 기어다니면서 돌틈에 숨어 나오지도 않으면서 살고 있다.

환경이 바뀌었지만 잘 작응하여 살아가는 것을 보면 환경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어디에 가든지,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세상을 살다보면 원하지 않는 환경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회피하고 뛰쳐나오면 물고기가 죽는 것처럼

세상속에서 낙오자와 패배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질이 급한 고기보다는 느긋한 고기가 잘 적응하듯이

부드러운 마음의 소유자가 인생을 더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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