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추석을 보내고

하마사 2007. 7. 5. 18:53

지난해인 2006년 추석에 가족카페인 배씨오남매에 올린 글(10/8일)인데

이곳에 스크랩했다가 복사하여 다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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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연휴는 뜻깊고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10월 3일 내매교회 100주년 기념예배를 다녀와서

가족의 뿌리를 찾아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었기때문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다가 신림으로 이사를 왔지만

언제나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것은 선조들의 뿌리가 그곳에 있기 때문일까?

100년의 역사속에 이어져 내려온 내매교회를 통해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배출되어

한국교회에 아름답게 쓰임받았을뿐만 아니라 내매초등학교를 설립하여 사회의 역군들을 많이 길러내는 역할을 감당했음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20여호가 모여사는 작은 시골마을,

외형적으로는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마을이지만

교회가 세워지면서 위대한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예배순서중에 어떤 목사님이 '역사와 문화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100년의 역사를 어찌 돈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그 100년의 역사의 흐름속에 우리 가문이 큰 줄기를 감당했음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섬기시던 역대 장로님들의 얼굴속에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사진이 있음을 보면서

하나님의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신 선조들의 모습이 가슴벅차게 했으며

그분들이 섬기시던 내매교회가 정감있게 느껴졌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다 만난 어떤 마을분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는 더욱 실감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으려면 배장로가정처럼 믿으라'는 말을 동네사람들이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법없이도 살 분들이었다고 선조들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가난하고 어렵게 사신 분들이었지만 선조들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해서 듣는듯 하여 감사했습니다. 내매교회를 빛낸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젠가 나도 저 명단속에 들어 내매교회와 신림교회를 빛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추석연휴는 냇가에서 고기잡은 일이 압권이었습니다.

신림에 이사온 이후 그처럼 많은 고기를 본적이 없을정도로 냇가에는 고기반 물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기도 버들치(일명 똥타리)가 아니라 빠르고 날렵하여 잡기 힘든 피래미들이었습니다.

창우동생네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냇가에서 족대 두개를 쳐놓고 위에서 고기를 몰아 잡는데

자그마치 이틀에 걸쳐 200마리나 되는 피라미를 잡았습니다.

석쇠에 구워먹기도 하고 매운탕을 끓여서 먹었는데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시골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남자들은 주로 고기잡고 놀았지만

엄마와 집사람 그리고 재수씨는 음식장만하시느라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음식도 어찌 맛있던지...

감사합니다.

저녁에는 윳놀이를 하고

아이들은 저장고 위에서 불장난을 하고

깨잎을 함께 가지런히 모으고

잔디위에서 건일이와 지은이가 뛰어놀고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온가족이 아버님의 축복기도를 받고 . . .

정말 즐겁고 은혜로운 추석이었습니다.

내년에는 강우동생 가족도 함께 모여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면 내년 여름에 휴가를 같이 맞추어

내매에 가서 반두로 함께 고기잡고 놀기로 창우동생과는 얘기가 되었는데...

내년에는 흩어진 모든 가족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두서없이 추석을 보내고 와서 적어보았습니다.

 

외국에 있는 동생들이 혹시 믿지 못할 듯하여 증거물로 잡은 고기를 사진찍어 올리니 확인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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