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상실의 아픔

하마사 2007. 6. 8. 16:35

지금 어떤 가정을 심방하고

저미어오는 아픈 마음으로 글을 쓴다.

4월에 25세된 장남을 오토바이사고로 잃고 두문불출하다가

5월에는 대장암과 간암으로 고통받던 친정 아버지까지 돌아가셔서

2개월만에 가장 슬픈 일을 두번 당한 분이었다.

교회출석을 잘 하지 않는 분이라 교회에도 연락을 하지않고

아들잃은 슬픔에 핸드폰도 끄고 1개월간은 바깥 출입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아들이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던 아들이었는데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더욱 잘했다는 것이다.

엄마가 먹고 싶은 것이 없느냐고 묻기도 하면서 그렇게 엄마를 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 아들을 순식간에 사고로 잃었으니 그 상실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사진을 붙잡고 매일같이 울었단다.

아들과 친구가 함께 오토바이를 탔는데

운전하던 아들은 죽고 뒤에 탔던 친구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친구가 장례식장에 오는 것도 못오게 했는데

미워서가 아니라 자기 아들은 죽었는데

친구는 멀쩡하게 다니는 것이 왠지 보기 싫더라고 하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아들을 잃은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돌아가셨나보다 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자식을 잃은 그 분의 말로는 자식을 잃은 고통이 훨씬 심하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 자식을 잃은 부모님의 고통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부모님보다 앞서 가는 자식을 제일 큰 불효자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언젠가 TV에서 동물의 왕국을 보는데

표범이 새끼를 잃고 울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맹수라도 자기 새끼는 귀한 법이다.

새끼가 죽자 그 옆에서 울면서 먹지도 않고 슬퍼하는 표범처럼

다 큰 아들을 잃고 슬퍼할 어머니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마음이 아파왔다.

예수님도 나인성을 지나시다 아들을 잃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고통을 보시고는

그냥 그 길을 지나치지 못하시고 장례행렬을 세워 죽은 들을 살리는 기적을 행하셨다.

주님도 그 어머니의 아픔을 아셨기 때문이리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의 아픔 중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보다 더 큰 고통이 있을까?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사람은 위로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위로하실 수 있음을 믿고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외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고통을

당해보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 가정에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은혜가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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