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웃고 운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어떤 집에 두 아들이 나막신장사와 짚신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비가오면 짚신이 팔리지 않을 아들때문에 걱정하고
날씨가 좋으면 나막신 장사를 하는 아들때문에 걱정했다는 이야기이다.
이왕이면 반대로 비가오면 나막신 장사하는 아들 때문에 웃고
날씨가 좋으면 짚신 장사하는 아들 때문에 웃었다고 하면 좋으련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는
일시적인 웃음과 울음을 넘어 인생전체를 결정하는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웃으면서 평생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걱정하고 울면서 살아갈 수도 있음이다.
어제 남선교회 주최로 남한산성으로 등반대회를 다녀왔다.
몇일 전부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기에
믿음으로 기도하기 보다는 과학을 신뢰하여 당연히 비가 오리라 생각하고
우산과 우비를 준비하신 분들도 계셨다.
목사인 나도 혹시나 하여 작은 우산을 준비하여 등산가방에 넣어갔다.
작년에 비해 참석인원이 작았는데 아마도 날씨때문일 것이라 짐작이 되었다.
그런데 비가 오지 않고 오히려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어
등산하기에 최적의 날씨라며 산을 오르면서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했다.
산에서 예배를 드리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에 남선교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하산하기 시작하여 차에 타기 전에야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날씨 덕을 톡톡히 본 하루였다.
비를 맞으면서 등산을 하는 재미도 느껴보려 했지만
수 백명이 움직이는 행사라 새로운 즐거움보다는
안전을 생각하셔서 하나님이 날씨까지도 좋게 만들어주셨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감사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그것으로 인해 감사하면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모든 것이 감사의 이유과 조건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날씨 때문에 웃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