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라 아침에 목사님들과 테니스를 치고
집에 돌아와 식사를 했다.
무얼할까 생각하다가
지은이를 위해 어린이대공원을 가기로 했다.
지은이가 동물을 좋아하기에 집사람과 셋이서 차를 구의문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먼저 사람들이 많지않아 좋았고
호랑이와 사자를 비롯하여 많은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예상대로 지은이가 참 좋아했다.
안기도 하고 업기도 하고 유모차에 태워 다니기도 했다.
닭꼬치를 사주었더니 맛있게 먹는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뜨거운 햇살도 아랑곳하지않고 땀을 흘리면서 뛰어다닌다.
놀다가 넘어지면 일어나지도 않고 그대로 있다가
아빠가 일으켜주려면 안된다고 하며 엄마가 오라고 한다.
자기나름대로 아빠와 엄마의 역할분담을 정해놓은듯 하다.
역할을 벗어나서 도와주려고 하면 거부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고 귀여웠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나와서 근처 서북면옥이란 음식점에서 물냉면과 만두국을 먹었다.
약 10년 전 전도사 시절에
선배목사님이 우리 부부에게 맛있는 집이라며 음식을 사 주셨던 식당이라
옛 추억도 떠올랐다.
더운 날씨때문인지 시원한 냉면이 더욱 맛있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6월 1일에 40일 금식기도를 끝낸 신학교 동기목사님이 생각나서
양평으로 향했다.
금식기도원에서 만난 목사님은 예상대로 몸무게가 많이 줄어 뼈만 앙상한 모습이었다.
간단한 미음을 드시며 보호식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40일동안 보호식을 해야만 한다고 한다.
목숨을 내놓는 기도가 아니겠는가?
둘이 손을 잡고 건강을 위해 그리고 사역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하고 축복했다.
보호식을 잘 마쳐서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고
섬기시는 교회가 더욱 아름답게 세워지고 부흥하길 간절히 소망하며 금식기도원을 떠나왔다.
긴 하루였지만 보람있는 하루였다.
가족을 위해 그리고 동역자를 위해 작은 노력과 희생을 했다는 생각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