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사랑하는 딸 지은이의 볼기짝을 몇차례 때렸다.
시골을 다녀와 거실에 짐을 풀고 손과 발을 씻은 후에
잠시 쉬면서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인 '주몽'을 시청하는데
지은이가 고집을 부리며 울기시작하더니 막무가내다.
엄마가 우유를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
어떤 방법을 동원하여 달래보려고 해도 통하지 않았다.
늦은시간이라 이웃들에게 피해가 갈까하여 빨리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악을 쓰면서 점점 더 크게 우는 것이 아닌간?
이쯤되면 아무리 사랑하는 딸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뜻대로 안되는 것이 있음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내는 사람이 없고 마냥 귀여워만 하니 버릇이 없어진다는 판단이 들어
어릴 때 바르게 교육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엄마에게서 딸을 데려왔다.
우는 딸을 품에 안고 엉덩이를 몇 대 때려주면서
화난 얼굴로 울음을 그치라고 혼을 냈다.
그러자 평소와 다른 아빠의 모습을 접하고 잠시는 조용하는듯 했다.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아내와 오빠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울먹울먹했다.
다소 진정을 시킨 후에 다시 엄마에게 넘겨주었더니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씻긴 후에 자기가 좋아하는 비디오를 틀어주자
우유를 먹으면서 다시 웃기 시작했다.
딸이 잠들기 전에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에 누워 딸을 생각하자 마음이 애처로왔다.
그 어린 딸의 볼기짝을 몇 대 때린 것이 얼마나 마음에 걸리던지...
앞으로 자라면서 잘못하면 이렇게 아빠로부터 벌을 받게 될텐데...
그때마다 마음이 저밀것이다.
아빠의 마음이 아프지만 사랑하는 딸이기에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이런 고통을 감내해야 할 듯 하다.
교육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모든 부모가 자식 잘되라고 체벌까지 하면서 교육을 시키지만
부모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농사라는 옛말이 실감난다.
아이들이 바르게 정직하게 자라주었으면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아빠의 소원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