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놀이터에서

하마사 2007. 2. 12. 17:30

오랜만에 가져보는 휴식이다.

새벽기도를 다녀와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이 들어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여러 통의 전화가 왔다.

장로선거에 대한 개인의견을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고

가정상담을 원하시는 분도 계셨다.

친절히 답변해 드린 후에 딸과 함게 놀이터에 갔다.

날씨가 좋았다.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긴 후 가까운 놀이터에 가는데

어찌나 놓아하는지...

아빠의 볼에 뽀뽀를 하면서 '아빠 좋아'를 연발한다.

놀이터에서 그네와 미끄럼틀 그리고 시소를 함께 타면서

좋아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마냥 기뻤다.

코가 빨갛게 될 때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웃음짓는 딸의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한참을 놀더니 싫증이 나는지 엄마에게 가자는 것이다.

딸을 보는 사이에 아내는 은행업무와 시장을 보러 갔는데

그 사이에 엄마가 보고 싶은 모양이다.

엄마에게 가자며 손을 잡고 둔촌동 거리를 나가니 애견센타가 있다.

그 앞에서 강아지들을 보며 신기해하고

하늘을 나는 헬리곱터를 쳐다보며 뭐냐고 손짓한다.

마냥 신기해 한다.

딸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기도 하고

안고 가다가 팔이 아프면 업기도 하며

모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아이에게 놀이터가 필요하듯이

어른들에게도 일터를 떠나 잠시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 놀이가 운동이든 아니면 다른 취미생활이든

일상을 잠시 떠나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쉼이 있는 공간말이다.

요즘 신문지상에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을 대하면서

그들이 왜 자살을 택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서

진정한 마음의 쉼과 여유를 가질 수 없는 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박하고 긴장된 일상의 연속에 쫓기다가

삶의 목적과 행복을 잊은채 미래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젊은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영혼의 놀이터가 꼭 필요하리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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