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21

374. 제설 작업과 목회

봄을 시샘하듯이 입춘이 지났으나 평소보다 더 춥고 눈도 내렸습니다. 지난 설 명절에는 폭설이 내려 부모님 집과 처가에서 눈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제설 작업은 고된 노동이라 군대에서 제설 작업을 많이 했던 남자들은 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2012년 2월 대한수도원에 며칠 머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과 둘이서 목사관에서 함께 지냈는데 어느 날 성경을 읽고 있는데 그분이 옷을 챙겨 입더니 눈을 치우러 간다고 했습니다.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은 알았으나 제설 작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수도원에 내리는 눈은 직원들과 수도원에 온 분들이 함께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눈을 치우면서 목회를 생각했습니다. 그 시간에 성경을 읽는 것도 좋으나 함께 눈을 치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337. 저는 아내와 함께 목회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공동체이고 가장 소중한 공동체입니다.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을 지내고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둘이 하나 되는 의미로 21일을 정한 줄로 압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하고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와 둘이서 했습니다. 모든 걸 공유하며 함께 목회하는 목회동역자가 되었고, 지금도 아내는 저의 분신처럼 돕습니다. 기도, 심방, 예배 안내, 피아노 반주, 삶공부 인도, 청소, 주방 봉사, 미화부 협조, 성찬식 준비와 정리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별로 드러나지 않는 일들을 합니다. 특히 가정교회에서는 아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기에 가정과 교회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건강이 염려될 때도 있습니다.주심가족이니 아내와 만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

186. 2021년의 반을 지내며

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매주일이 저에게는 은혜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에도 주심교회가 사명 감당하는 것이 감사합니다. 깜깜한 밤에 불이 켜진 주심교회 간판을 볼 때면 감동입니다. 나 같은 사람을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은혜를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면 어쩌나, 다음 세대로 믿음이 이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교회 임차료가 자꾸만 올라가면 어쩌나 등, 이 일 저 일 신경을 쓰다 보니 정말 별걱정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부족한 목사가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취임식과 임직식을 했고, 생명의 삶과 감사의 삶 공부를 했습니다. 핑계를 대고 움츠리면 점점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변하게 되어 진짜로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