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엄마아빠의 마음

하마사 2006. 11. 15. 07:26

막내딸 지은이가 몇 일전에 잠자다가 일어나

열이나고 먹은 것을 다 토하였다.

나중에는 토할 것이 없으니까 신물까지 나왔다.

물을 먹였지만 물도 토하였다.

토하다가 가래가 막혔는지 울지도 잘 못하고 숨을 헐떡이기까지 했다.

다급하게 기도를 했지만 마음이 평안치 않아

병원 응급실에 가야하는 것은 아닌지 망설여졌다.

집사람도 당황하여 어떻게 할줄을 몰랐다.

우는 아이를 안고 다니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했다.

그리고 집사람이 손끝을 따서 피를 내자 조금 안정을 취하는듯 했다.

지은이 옆에서 잠 한 숨 못자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딸 대신 아플수만 있으면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참으로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것이었다.

한결같은 부모님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기르셨을텐데....

그 사랑을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을 키우면서 철든다는 말이 있듯이

지은이가 아픔을 통해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병원에 가지 않고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다급하게 한 기도라도 들어주셔서 기침은 하지만 잘 놀고 있다.

아픔 이후에 딸의 모습은 더 귀하고 예뻐 보인다.

그만큼 딸의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도 이런 사랑이리라.

엄마와 아빠처럼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실감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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