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처가집을 다녀왔다.
아침에 친구와 만나 테니스를 함께치고
오후에 출발하여 저녁 늦게야 도착했다.
처가집에 가니 장모님과 처제식구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둘째 아들 승일이와 지은이도 함께 갔는데
아이들도 좋아하는 듯 했다.
특히 지은이는 너무 신나게 놀았다.
장모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음식을 먹고
또 올 때는 쌀도 주시고 사과와 무우 배추 등을 푸짐하게 챙겨 주셨다.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주는 것에 익숙하시고
자식들은 이렇게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것에 익숙한 듯 하다.
받는 것에 익숙한 것 보다
부모님처럼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랑으로 성숙해져야 할 텐데...
이렇게 주시고도 좋아하시는 푸근한 사랑의 마음을 품으며 살고싶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어떤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퉁명하게 전화를 받았다.
언제나 전화를 하면 아쉬운 이야기만 하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끝에 가면 자기의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
또한 자기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런 친구의 전화는 그렇게 반갑지가 않다.
으레 그런 이야기를 하는 전화겠지? 하고 선입견을 가지기 때문이다.
잘못인줄 알면서도 그 선입견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나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사람이 아닌가 반성해 본다.
내가 필요하고 아쉬울 때만 연락하고 살아가지는 않는지...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부모님의 푸근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가능하면 감싸고 덮어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