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개척자

하마사 2006. 11. 9. 06:30

얼마전 교회를 개척한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무 힘들고 비전이 보이지 않아 개척을 접어야 겠다는 말과 함께

부목사로 갈 수 있는 교회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열심히 기도하던 목사님이신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말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또한 개척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어제는 또 다른 개척교회 목사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함께 식사하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개척한지 3년이 되었음에도 현재 장년이 4명, 청소년들과 어린이가 5명 이내라고 하셨다.

그럼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비전을 가지고 힘차게 사역하고 있었다.

말씀하시는 간간이 어려움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끝까지 인내하다보면 언젠가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을 하셨고

특히 목회자 자신의 자기관리가 중요함을 알고 흐트러짐 없이

하나님이 쓰실 때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700만원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가 개척을 시작하였는데

물질은 하나님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채우시는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맨땅에 헤딩하는 개척을 했지만

하나님의 교회이니 하나님이 책임지시고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는 확신가운데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힘든 가운데 교회를 개척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사역하시는 목사님 부부를 대하면서

개척자의 삶을 생각해보았다.

황무지를 개간하여 옥토를 만들어가는 개척자처럼

영적인 황무지를 일구어가는 일이 어찌 쉽겠는가?

영적인 싸움이라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시며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다.

개척자의 삶이 어렵지만

버려진 땅을 옥토로 만들어 그 땅에서 열매를 거두는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영적인 개척자도 이와 마찬가지이리라.

생명이 없는 마음의 영토에 생명을 불어넣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바른 삶의 목적과 의미를 깨닫게 하며

하나님 주신 삶의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심령의 개척자!

비록 힘들고 어려워도 이것처럼 보람있고 값진 삶이 또 어디 있을까?

이런 은혜를 이미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개척자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초심을 잃지않고 

감사함으로 인내하며 사명을 감당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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