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428. 영적 줄서기

하마사 2026. 2. 21. 13:17

설 명절 연휴, 고향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우리는 본의 아니게 줄서기의 달인이 됩니다. 고속도로에서 어느 차선에 서느냐에 따라 도착 시간이 차이 나는 것을 경험하며, 문득 "결국 인생이란 줄을 잘 서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은 온통 줄서기로 가득합니다. 교회 앞 복권 판매점에는 일주일의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소문난 맛집이나 은행 창구 앞에는 번호표를 든 사람들이 자신의 차례를 인내하며 기다립니다. 이처럼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줄을 서는 행위는 그 사람이 무엇을 갈망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직한 지표가 됩니다.

인생의 성패는 '어디에 줄을 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권력의 흐름에 따라 줄을 서고, 국가의 운명 또한 줄서기에 의해 결정되기도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미국 중심의 연대에 설 것인가, 아니면 독재와 공산주의 체제인 중국, 러시아, 북한의 편에 설 것인가 하는 선택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엄중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성도에게 이보다 더 본질적이고 영원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영적 줄서기'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유익을 위해 복권방 앞에 줄을 서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생과 진리를 위해 예배의 자리에 줄을 서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줄은 끝내 끊어지거나 우리를 실망시키기 일쑤지만, 하나님 편에 서는 줄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반석과 같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하나님의 편에 서서 공의와 사랑을 실천할 것인가? 아니면 마귀의 편에 서서 미움과 탐욕, 거짓의 줄에 합류할 것인가?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한다라고 분명히 선포합니다.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은 세상의 화려한 번호표를 쥐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예배의 자리입니다.

주심가족들은 지금 어느 줄에 서 계십니까? 이번 명절 연휴 동안 도로 위에서 줄을 서며 영적 지점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줄이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줄인지, 아니면 잠시 잠깐의 안락을 위해 영혼을 담보 잡힌 줄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우리가 서야 할 곳은 하나님의 편입니다. 주님 편에 줄을 서는 삶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세상의 유혹을 뿌리치고, 묵묵히 주님의 뒤를 따르는 '영적 줄서기'에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