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49. 깎이는 고통을 통한 성숙

하마사 2024. 8. 10. 12:26

야산에 있는 돌들은 뾰족뾰족하고 거칩니다. 반면에 조약돌은 각지지 않고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무수한 세월을 거치면서 흐르는 물에 거친 표면이 깎여서 매끈하게 된 것입니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많은 돌과 마찰하여 각진 부분이 깎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고통을 감수한 인내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격이 다듬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부딪치며 성숙해갑니다. 목장은 성격이 다른 사람, 학력과 생활환경이 다른 사람, 나이가 다른 사람, 성장배경과 가풍이 다른 사람,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 신앙의 성숙도가 다른 사람 등 이색적인 사람들끼리 모인 공동체입니다. 목장은 가정에서 모이는 작은 교회이고 관계를 훈련하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신앙 안에서 가족을 이루어가는 공동체이기에 서로 모나고 각진 부분들이 깎여 믿음과 인격의 성숙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갈등이 생깁니다. 이해되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 자기중심적이고 주장이 강한 사람,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 자기 들보는 모르고 남의 티만 보고 흠을 잡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견디다 못해 목장을 바꾸어 달라고 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원칙적으로 목장은 바꾸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목장을 선택할 때 본인이 선택하기 때문이고, 옮겨도 그런 일이 생기면 또 옮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장을 바꾸는 건 교회를 옮기는 것과 같습니다. VIP(새가족)들이 생겨 목장식구가 많아져 분가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위에 열거한 일들은 주심가족이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교회에서 일어나는 사례 간증을 들을 때, 지역모임에서 나눔을 할 때 듣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 목원이 있으면 인내하며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뾰족뾰족하게 모난 부분을 당장 고치려고 하면 싸움이 나고 목장이 깨어지기에 뒹굴며 살다 보면 서로의 모난 부분들이 깎여서 조약돌처럼 매끈한 인격으로 다듬어지겠지요.

몇 명 되지 않는 목장 식구들끼리도 마음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 싸우는 경우도 생깁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부부끼리, 가족들끼리 그러듯이 목장식구도 가족이니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가족이 헤어지지 않듯이 목장에서 삶을 나누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면서 식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혹이나 그런 못마땅한 사람을 붙여주신 건 본인을 매끈하게 다듬어가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라 믿고 감사하며 성숙의 도구로 삼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