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심으면 반드시 콩이 나온다’라는 종두득두(種豆得豆)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 뜻의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말씀은 너무나 단순한 진리입니다. 농부는 수확을 기대하며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습니다. 2021년 4월 10일, ‘과일나무를 심었어요’라는 제목의 목회자칼럼을 썼었는데,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올해 사과와 복숭아를 여러 개 땄습니다. 상품 가치는 떨어져도 뿌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원리를 잊고 살 때가 있습니다. 콩을 심어놓고 팥이 나기를 기대하는 사람, 적게 심어놓고 많이 거두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도 않고 거두기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남이 심어놓은 것을 훔치거나 빼앗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파렴치한이라고 합니다. 부모님께 불효하고도 자식으로부터 효도 받기를 원하는 사람, 자녀들을 사랑으로 양육하지 않고 예우받기만 원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자기는 섬기거나 베풀지 않고 다른 사람이 섬겨주고 베풀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 번 얻어먹고도 밥 한 번 사지 않는 사람, 부조금을 받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 도움만 받고 도와주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은 대로 거둡니다. 심지 않고 거두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과거에 뿌린 씨앗의 결과로 주어진 하루이고, 미래는 오늘에 뿌린 씨앗의 결과로 찾아오는 내일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지 않고 축복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가장 귀한 선물인 구원은 은혜로 주시지만, 구원받은 사람에게 주시는 축복은 심은 대로 주십니다. 복을 심어야 복이 옵니다. 부모가 복을 쌓아놓아야 자식이 복을 받습니다. 섬겨야만 섬김받을 수 있습니다. 목자목녀가 먼저 섬겨야 하지만, 목원도 목자목녀를 섬겨야 합니다. 섬김만 받으려 하면 공동체가 삭막해집니다. 섬김받기만 하는 사람은 섬김에 익숙해져서 감사를 모르고, 섬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안 섬겨주냐고 투덜거립니다.
사랑하는 주심가족 여러분!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하늘 복과 땅의 복을 많이 받도록 공동체 식구들과 하나님께 축복의 씨앗을 많이 심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 가정, 목장, 교회와 사회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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