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변화를 갈망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두려워하고 꺼립니다. 변화에 적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키오스크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도 직원을 부를 필요 없이 식탁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용어도 너무나 많으니 젊은이들과 소통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단어를 줄여서 사용하니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프사’가 프로필 사진의 줄임말인지를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꿈잼’은 재미있다, ‘노잼’은 재미없다, ‘노답’은 답이 없다, 등등. 이러니 어떻게 말이 통하겠습니까? ‘나때는 말이야’ 하면서 아무리 이야기한들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변화를 수용하고 살아야 합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예측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교회가 옛날 방식만을 고수하면 비신자들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성경의 가치와 교회의 본질은 변하지 말아야 하지만 복음 전파를 위해 세상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요즘 한국교회의 문제점 중 하나가 교회와 멀어지는 다음 세대입니다. 저출산도 문제이지만 자녀들이 믿음의 대를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그들에게 가치와 흥미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스컴과 사회문화가 반기독교적 정서를 부추기는 것도 문제지만, 기성 교회와 교인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저는 고민이 있습니다. 성격적으로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려면 그만큼 에너지가 필요하고 지혜와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접목하려면 노력해야 하고 또한 저항과 실패를 각오해야 합니다. 기존대로 하면 편하고 안전합니다. 저는 새로운 일을 계획하거나 추진하기보다는 뒤에서 따라가고 돕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기에 실패할 위험이 있는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그런 제가 주심교회를 개척하여 앞서서 인도해가는 것도 대견합니다.
하지만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한 것도 나름대로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바꾸는 것은 도전이고 모험이 동반된 겁니다. 2024년에는 성경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교회를 위한 제언과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추진할 생각입니다. 저도 이미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꼰대질을 하는 꼰대 목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심가족들 중에도 저처럼 변화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와 함께 마음의 공간을 넓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변화의 은혜를 기대하며 도전했으면 합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곤 다 바꿔라“고 말했던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처럼 새해에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를 위해 과감히 변화하는 저와 주심가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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