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를 개척하고 첫 주일 주보에 쓰기 시작한 목회자칼럼이 오늘로 벌써 313회가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떻게 지금까지 써왔을까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계속 글을 써가야 하는 부담도 생깁니다. 김동수 목자님처럼 글을 잘 쓰고 많이 쓰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도 존경스럽습니다.
목회자칼럼을 쓰게 된 동기는 가정교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주로 칼럼을 통하여 교인들과 소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칼럼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하마사)에 여러 해 동안 삶자락이야기를 쓰면서 글쓰기 훈련을 나름대로 했습니다. 많이 부족해도 꾸준히 연습했기에 목회자칼럼을 쓰려고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새로운 글을 쓴다는 게 부담이 되고 어렵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어떤 주제로, 어떤 제목으로 쓸까? 등 소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때로는 국어사전을 찾거나 띄어쓰기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졸필이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목회자칼럼이 매 주일 쌓여가고 제 삶을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생명의 삶을 공부하면서, 때로는 설교 때 듬성듬성 삶의 단편들을 나누고 있지만, 주로 저의 목회철학과 생각을 목회자칼럼에 녹이고 있습니다.
매주 글을 쓰면서 주심가족들이 읽는지가 궁금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설교가 ‘소귀에 경 읽기’처럼 들린다면 맥이 빠지듯이 힘들게 칼럼을 쓰는데 읽지 않는다면 주보 공간을 다른 부분으로 채워야 합니다. 칼럼이 이렇게 써지고 있다는 하소연을 하는 것이니 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2월 첫 주일입니다. 산울림이 불렀던 노래 제목 ‘아니 벌써’가 실감이 납니다. 아니 벌써 2023년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니. 개척을 준비할 때가 엊그제만 같은데 6년의 세월이 흘렀다니, 그리고 손녀가 태어나서 할아버지가 되었다니, 목회자칼럼 기록 횟수가 300회를 넘었다니 하나님의 은혜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끝까지, 선하게 인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낑낑거리면서도 목회자칼럼을 계속 이어가며 주심가족들과 소통하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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