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99. 장신대 신대원 동기모임

하마사 2023. 8. 26. 19:04

주심가족이면 서로를 아는 게 좋습니다. 서로를 알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므로 갈등이 생깁니다. 각자가 태어난 가정환경과 성장배경 그리고 성격을 모르기에 갈등이 생깁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을 할까?’ 연구대상인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삶의 과정을 알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심교회에서 함께 믿음 생활하는 사람은 주심가족입니다. 혈연관계는 아니어도 믿음 안에서 형제자매이므로 믿음의 가족입니다. 가족은 흉과 허물이 있어도 서로 이해하고 덮어주며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서로를 잘 알고,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추억을 회상하며 옛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신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흉 허물없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격식을 떠나 옛날로 돌아가곤 합니다. 교회에서는 경건한 목사처럼 보여도, 친구들끼리 만나면 그냥 친구입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서로 목회의 고충을 털어놓고 교인들 흉을 보기도 합니다. 성도들이 목사들 흉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섬기는 교회 담임목사님에 대한 흉을 보실 때가 있습니다. 아들 목사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려주는 교훈으로 듣고 있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제대 후 5년 동안 롯데월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결혼 후 14개월 만에 아내와 의논한 후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공부를 시작하여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에 입학했습니다. 아내는 나를 평범한 직장인으로 만났다가 갑자기 신학생의 아내가 되었고, 당시에 큰아들이 태어난 지 1년 남짓이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흔쾌히 동의해준 게 정말 신기하고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직장을 사직하고 신학교를 다녔으니 당장 경제적인 게 문제였습니다. 신학대학원(신대원) 3년 동안 교육전도사로 봉사하며 사례비를 받았으나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마침 결혼 주례하신 목사님의 도움으로 도림교회가 후원하는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충당했습니다. 생활비는 신혼 때부터 함께 살던 동생들이 직장 생활하며 도와주었는데. 돌이켜보면 아내가 여러 가지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졸업 후 25년 만에 장신대에서 모였다가 이번에 제주에서 다시 모입니다. 이렇게 만났다가 헤어지면 또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고 천국에서 만날 사람들도 있겠지요. 각자의 사역지에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다가 모이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25년의 아련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듯이 주심가족들과의 시간도 언젠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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