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98. 철야기도

하마사 2023. 8. 19. 11:47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재학 중인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기도원에 가려는데 차편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신학생들이 기도하러 간다니 기꺼이 섬기겠다고 답하고 함께 철야기도하고 왔습니다.

신학교 재학 중에 매주 금요일 밤에 광주기도원에서 기도의 동지들과 철야기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모임이 시내산선교회입니다. 올리브목장에서 매월 선교비를 후원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금요일, 세계복음화,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철야기도를 하며 여러 선교사님과 개척교회를 기도와 물질로 섬기고 있습니다. 주심교회가 119기도를 하고 있는데, 제가 시내산선교회에서 기도훈련을 받은 결과입니다. 아동부 목장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동티모르를 선교하고 있는데, 시내산선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입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함께 기도하며 개척을 준비했고 지금도 기도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수련회로 모이고 있는데, 올해는 93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에서 가족수련회로 모여 아내와 함께 참석할 예정입니다.

목회자에게 기도하는 모임이 있는 게 참 좋습니다.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고 서로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는 기도의 동지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그 모임이 지속되고 기도에 동참하는 신학생들이 있어 보람이 있습니다. 목회하면서 점점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4:6) 라는 말씀이 구구절절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야만 합니다.

신학생 때는 매주 금요일 거의 빠지지 않고 철야기도하곤 했었는데, 요즘 가끔 철야기도회에 참석하면 토요일은 맥을 추지 못하고 주일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입니다. 30년이 흘렀으니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옛말이 실감 납니다.

아무튼 신학생 때 했던 기도의 훈련이 지금의 주심교회를 만들었고,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는 기도목회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기도는 공짜가 없습니다. 기도로 뿌린 씨앗은 언젠가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