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37. 담임목사의 고민

하마사 2022. 6. 18. 15:04

담임목사가 좋습니다. 오랫동안 부목사로 지내다가 주심교회를 개척하고 담임목사가 되니 더 좋습니다. 일단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부목사 때는 담임목사님 일정에 맞추어야 하지만 지금은 제가 목회 일정을 정하고 조정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목사 때는 담임목사님의 목회를 돕는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을 따라 목회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가정교회를 알게 되어 세미나와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분들과 교제하며 목회하는 것도 담임목사이기에 가능합니다.

하지만 담임목사의 고민도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교회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조차도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일은 비슷합니다. 작은 교회라고 일이 적은 게 아닙니다. 담임목사가 설교준비하고 기도하고 교인들을 돌보고 행정업무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요즘 목장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코로나 방역이 해제되어 일상이 회복되었으나 목장은 코로나 사태처럼 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교회에서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식사도 할 수 있게 되었으나 목장모임은 정상화되지 못하니 답답합니다. 제가 목장모임을 하라고 계속 권면해도 모이지 않으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목장모임을 다시 시작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모이지 않을 때가 너무나 편했습니다.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거리상의 어려움과 시간상의 제약이 있습니다. 모이지 않으려면 핑계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도 그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하게 재촉할 수도 없고, 제 성격상 싫은 소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도 주심가족들의 형편과 상황을 고려하여 목장모임에 대하여 강하게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시작해야 하는데, 그리고 미루면 점점 모이기 힘들어지는데 하는 마음이 있으나 주심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습니다. 주심교회가 개척된 정체성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신약교회를 회복하는 성경적인 가정교회를 지향하는 주심교회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는 목장모임이 꼭 필요합니다. 가정교회의 핵심은 목장모임입니다. 목장이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목장모임을 하지 않으면 교회가 멈추어있는 것과 같습니다. 힘들어도 시작해야 하고 목장이 모여야 합니다. 시작하면 됩니다. 모이면 활력이 생기고 생명력이 살아나고 간증이 생깁니다. 목장을 통하여 영혼 구원이 일어나야 합니다. 행복한 분가하는 목장들이 되어야 합니다. 산술적으로 생각할 때 8개의 목장이 분가하면 16개 목장이 됩니다. 그만큼 많은 영혼이 구원받고 제자 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목장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목자목녀와 목원들이 기쁘게 목장모임을 할 수 있을까? 교회에서 예배가 멈추지 않듯이 가정교회인 8개의 목장이 어떤 상황에도 목장모임을 이어가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요즘 저의 고민입니다. 주심가족 여러분이 담임목사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