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2022년의 절반을 보내며

이번 주가 6월의 마지막 주일이니 또 한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반년을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살아있는 게 감사입니다. 물론 천국이 보장되어있으나 사명이 있어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얼마 전 지방에서 목회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교회 규모나 건물, 성도들의 숫자와 상관없이 현재 목회하고 있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하여 전적으로 동감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간을 벌써 잊을 정도로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한편으로는 잊는 것도 은혜입니다.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하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해봅니다. 상처와 아픔을 주었던 사람과 사건을 잊지 못하고 산다면 불행의 연속일 것입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걸 쉽게 잊고, 잊어야 할 걸 붙들고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반년 동안 감사한 일을 떠올려봅니다.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힘들고, 영적인 생활도 힘들 수 있기에 저는 새벽기도 후 목사님들과 꾸준히 테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영혼의 건강을 위해 말씀과 기도생활이 필요하듯이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주심가족들도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권면합니다. 가족이 있어 감사합니다. 아내와 두 아들과 딸이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새벽기도 때 아내가 피아노 반주를 하고 목회의 많은 부분을 돕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주심교회와 주심가족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주심가족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삶공부하고, 악기 연습하고, 차를 마시며 교제하는 등 교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나 흐뭇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목장을 섬기는 목자목녀들과 목원들, 부서장들, 중직자들, 삶공부 강사들,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는 기도의 용사들, 교회 앞에서 전도하는 전도의 용사들, 찬양으로 영광 돌리는 찬양팀원들,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학교 교사들, 그리고 어린이들이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다음 주일은 맥추절입니다. 반년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원망과 불평거리를 찾으면 무수하듯이 감사 거리를 찾으면 무수히 많습니다. 저는 새벽마다 감사로 시작하고 감사로 하루를 마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주심교회 파이브 비전에 ‘주시는 대로 감사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어떤 모양으로 반년을 주셨든지 주시는 대로 감사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남은 반년도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사의 마음으로 맥추절을 맞이하는 주심가족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