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지? 일상이 지쳐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더 연장되었습니다.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지 않아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마음이 무너집니다. 점점 더 일상이 그립습니다. 마스크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명절에 시골에서 며칠 동안 마스크 없이 살다가 서울에 도착하니 입이 콱 막혔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유가 삶에 생기와 활력을 주는데 바이러스로 인해 억압받고 있으니 창살 없는 큰 감옥에 갇혀있는 느낌입니다. 11월부터 코로나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다고 하니 그나마 희망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겁나는 게 아니라 확진되었을 때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움츠리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만남을 갖지 못하고 서로가 조심하니 일상이 깨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지친 일상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삶이 지치고 무기력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릴 수 없고, 목장모임과 삶공부도 못하고, 교제도 힘들고, 심방도 조심스럽고, 전도도 못하고,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극복해야 하는데 주심가족들이 지쳤는지 동참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만날 수 없으니 줌으로 만나려고 119기도를 하고 있으나 처음 한두 번 참여하는 분들도 시들해집니다. 성경통독을 하자고 하는데, 동참률이 저조합니다. 따라오는 사람과 이끌어가는 사람이 함께 지쳐갑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손 놓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게 아닐까요? 무엇이든 시도하고 도전해 보아야겠지요. 아무것도 안 하면 점점 더 무기력해집니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가 근육이 빠져서 나중에는 걷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편함과 안락함만 추구하면 점점 나태해지고 신앙이 퇴보합니다.
이런 중에도 희망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꾸준히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보고 가야 힘이 납니다. 목회뿐 아니라 공동체 생활도 그렇습니다. 반대하고 물러서는 사람을 보면서 일하면 함께 힘이 빠지고 지칩니다. 그중에 긍정적으로 동참하고 격려해주는 사람을 보면서 일해야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사는 주심가족에게, 주심가족은 목사에게 지친 일상 속 희망이 되어주는 관계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 사람이 힘을 내면 옆에 있는 사람도 힘이 납니다. 그와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지쳐가는 지금의 일상 속에서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주심가족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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