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90. 전화 심방

하마사 2021. 7. 23. 22:26

    불볕더위로 연중 최고기온이 경신되는 요즘은 에어컨이 없이 못 살 듯합니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더위조차 이깁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을 볼 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이 개막되어 선수들은 메달을 목표로 더위를 무릅쓰고 최선을 다합니다. 이처럼 목표가 있고 좋아하면 더위와 환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처럼 신앙생활 역시 즐기면서 해야 합니다. 기쁘고 행복해야 합니다. 예배와 기도하는 게 즐겁고,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하는 것이 즐거우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이길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으로 88일까지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럭저럭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변이바이러스가 생기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이런 환경을 탓하고 불안해하기보다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즐기라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일상의 기쁨과 행복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평소에 하던 일을 즐겨야 합니다.

    교회에서 만나서 예배드리고 식사와 차를 마시며 교제해야 잔칫집 같은 교회가 되는데, 비대면 예배라 답답하지만, 이때 전화나 문자로 서로 소통했으면 합니다. 목장모임을 카톡이나 줌(zoom)으로 하면서 소통하고, 주심 가족들끼리 서로 전화로 안부를 묻고 기도 제목을 나누면서 영적인 관계성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저도 전화 심방을 하겠습니다. 제가 전화하면 목소리 들려준다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사소한 이야기도 다정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나 바쁘거나 곤란한 시간이면 여유로운 시간에 다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하면서 때로는 번거롭게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이기도 했는데, 평소보다 자주 전화를 드리려 하니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기쁘게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