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성경대로 살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하마사 2020. 3. 18. 20:48

목사는 성경대로 살아야 한다.

한데,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예수님은 화목하게 하시려고 오셨다.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려 하셨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막힌 담을 허시기 위해 오셨다.

예수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을 십자가로 하나 되게 하시러 오셨다.

이런 예수님의 오신 목적을 실천하고 전해야 할 책임이 목사에게 있다.

세상에 많은 담이 있다.

세대 간의 담, 계층 간의 담, 지역 간의 담, 종교 간의 담, 이념 간의 담, 정치적인 담, 인종 간의 담, 이성 간의 담 등이 있다.

이런 담을 무너뜨리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

그렇다면 목사는 막힌 담을 무너뜨리고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마음이 아프다.

아니 오히려 담을 치는 일을 할 때가 있다.

요즘 노회 일로 머리가 아프다.

노회 안에서 목사님들이 담을 쌓는다.

옆에서 볼 때는 사소한 일인데, 당사자들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큰 문제인 듯하다.

잘못했으면 사과하면 되고, 사과하면 받아주고 용서하면 되는데 말이다.

중간에서 중재하며 화해를 위해 노력해보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답답하다.

목사끼리 화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화해시킬 수 있는지?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나도 똑같은 목사임을 고백한다.

아직 마음에 껄끄러운 사람이 있다.

만나면 불편할 텐데 만날 일이 없으니 오히려 편하다.

과거에 뜻하지 않게 서로 상처를 주며 관계가 깨어진 사람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상처가 아물었지만, 만나면 여전히 불편한 사람들이다.

아직 불화한 관계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화목을 위해 노력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 아닌가?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난다.

이래저래 목사는 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