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모처럼 만의 자유

하마사 2020. 3. 3. 13:36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목사의 심정은 참담하다.

그래도 1부예배를 드리고 유튜브로 영상을 올릴 수 있어 감사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주심교회 유튜브를 만들게 하셨다.

내 설교가 유튜브에 올려지는 것이 자신 없고 불편하여 권유가 있었지만 미루었다.

유명한 설교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분들의 설교만으로도 풍성한데 나까지 동참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주심가족들을 위해서 설교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이것도 하나님의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순종했다.

설교영상을 올리고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표정도 그렇고 귀에 거슬리는 반복되는 문구도 많았다.

선배들로부터 설교영상을 보면서 설교를 연습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실제로 보니 도움이 된다.

평소에 설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자신이 없어 열심히 노력하지만 늘 부족한 마음이었다.

이참에 하나님이 나의 부족을 보완하시려는 뜻도 있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지난 주일에 처음으로 유뷰브로 설교를 시작했다.

이번 주일에도 해야할 듯하다.

부족하지만 감당해야 할 몫이니 잘 준비하여 두번째 영상설교를 해야겠다.

이렇게 어색한 주일예배를 드리고 다음날 좋은친구들 목사님들과 구리왕숙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운동했다.

맑은 날씨에 탁트인 코트에서 왁자지껄 웃어대며 운동하는 기분이 참 좋았다.

모처럼 만의 자유였다.

움츠린 마음을 활짝 펴게 했다.

비록 시합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승패를 떠나 자유를 누리는 기쁨이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마음과 행동의 자유, 예배의 자유까지 속박하려 든다.

나는 자유롭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니 말이다.

국민들이 겪는 불편은 헤아릴 수 없고,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고, 스트레스 지수도 심각하다.

도대체 대통령과 정부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막지 못했을까?

대구에 있는 지인들과 통화했더니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마스크도 제대로 살 수 없다니.

진정한 사과보다는 핑계와 책임 전가에 골몰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이런 생각하면 스트레스받으니 여기서 멈추고.

그동안 움츠렸다가 운동하며 기뻐했던 마음을 잘 유지하며 모처럼 만의 자유를 이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