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시내산선교회 가족여름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한 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꾸준히 교제를 이어오는 모임입니다. 시내산선교회는 순수한 기도모임으로 1982년 9월 셋째주 금요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광주기도원에서 철야기도를 시작한 이후 37년간 기도의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신학교 시절에는 여러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산 위에 컨테이너박스 몇 개만이 남아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기도원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기도의 전통을 주심가족들과 함께 이어가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주심가족들을 모시고 제가 기도하던 그곳에서 기도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수련회에서 ‘선비목사 이원영’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삼일운동에 참여하여 옥에 갇혔을 때 복음을 듣고 목사가 되어 안동에서 목회를 하던 중에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조선교육령과 창씨개명까지 거부해 목사직을 박탈당하고 모진 고통을 겪었던 인물입니다.
선비는 ‘결정적인 순간에 편법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요즘 어떤 장관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곤혹을 치르고 있는 문제도 결국 편법을 썼느냐의 진위여부입니다. 편법이 통하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고 상대적인 박탈감과 불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교회도 그렇고 목회자들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웃에 있는 M교회도 교단헌법을 무시하고 편법으로 세습한 것이 문제가 되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한 사람보다 유익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도 유명한 목사보다 유익한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와 주심교회, 그리고 교단총회와 노회에 유익한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나라와 민족과 제가 속한 공동체와 가정에 유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주심가족 모두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유익한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물론 유익한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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