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일을 맞는 목사는 기쁨도 있지만 부담도 크다.
작은 부활절의 감격과 기쁨으로 주일을 맞아야 하지만 설교라는 부담으로 기쁨을 빼앗길 때가 있다.
설교를 통해 은혜를 끼쳐야 한다는 강박증이 힘들게 한다.
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만 도구는 설교자가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 미리 설교를 준비하면 이런 부담이 덜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잘 안된다.
따끈따끈한 빵을 쪄내듯이 그 주일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기에.
본문을 갑자기 바꿀 때가 있다.
전에 했던 설교중에 참고하기도 한다.
내일은 새해들어 두번째 맞이하는 주일이라 한 해를 붙잡고 살아갈 수 있는 본문을 정하고 말씀을 준비한다.
설교를 하면 할수록 쉬위지고 시간도 단축될 수 있을 듯 한데 왜 안되는지?
설교준비하다 머리를 식힐 겸 이 글을 쓰고 있다.
어느정도 준비가 되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렇지 않을 때는 마음이 힘들다.
내일 강단에서 설교는 해야하고 준비는 되지 않을 때 설교자의 고통이 따른다.
1부예배를 드리고 나면 2부는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부설교가 연습은 아니지만 반응을 보고 시간안배와 강조점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면 강박증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설교할 수 있을까?
어떨 때는 진땀이 나기도 한다.
설교의 달란트가 없는 걸까?
유머도 잘하고 말을 실타래 풀듯이 술술 풀어가는 설교자들을 보면 부럽다.
물론 그만큼 노력을 하겠지만 말을 잘하는 은사를 타고난 분들도 있는 듯 하다.
평소에도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대중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더구나 설교를 하려니 얼마나 부담스러운가?
목사 된 것은 좋아하지만 설교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누군가는 설교하기 위해 목사가 된다고 하는데...
제대로 목회할 수 있는 목사가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내일 모레면 20년이 되어가니 참 잘도 왔다.
설교원고를 모으는 파일은 점점 두꺼워지는데 설교능력은 의문이다.
설교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니 그만큼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목사이다.
주일준비를 하며 머리식힐겸 긁적대는 글이라 다음에 정신차리고 읽으면 계면쩍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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