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9. 실수하는 목사와 감싸주는 성도들

하마사 2018. 8. 3. 13:44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유난히 땀이 많아 잠자고 일어나면 베개가 젖을 정도입니다. 하루는 잠을 설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어 알람소리를 못 듣고 새벽기도에 지각했습니다. 큰 교회는 담임목사가 결석해도 부목사님이 대타를 할 수 있지만 작은 교회는 그럴 수 없습니다. 급하게 준비하여 교회에 도착하니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쑥스럽지만 강단에 올라가 사과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기다리던 교인들과 눈을 맞추기가 부끄러웠습니다.

한데, 어떤 분이 너무 더워서 그래요.”라고 했습니다. 목사의 실수를 감싸주려는 말이었습니다. 실수를 탓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성도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의 약점과 단점을 지적하려면 얼마나 많겠습니까? 새벽기도에 빠지는 실수 뿐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도 많은 실수를 합니다.

과거 에피소드가 생각났습니다. 전임전도사 때도 새벽기도에 빠지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상습범처럼 보이지만 자주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사택이 교회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지하방이라 시계 없이는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새벽에 잠을 자는데 어떤 집사님이 현관문을 쾅쾅 두드리며 불렀습니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미안한 마음으로 강단에 선 젊은 전도사와 바라보는 교인들이 서로 얼마나 무안했겠습니까? 웃긴 장면이 연상됩니다. 그 때 어떻게 설교했고, 그 설교를 듣는 성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감싸주고 덮어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약점을 들추어내고 부각시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넉넉하게 감싸주는 주심가족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목사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그 때 감싸주신 분들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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