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섬김실에서

하마사 2018. 2. 12. 07:35

새벽기도 후 조용히 섬김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담임목사실을 섬김실이라 했다.

월요일이라 마음이 여유롭다.

주일을 바쁘게 보내고 맞는 휴일이다.

오늘은 목사님들과 운동하는 날이다.

좋은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정기모임이라 즐겁다.

주심교회를 개척하고 운동을 제대로 못하여 오늘 만나면 테니스실력이 퇴보한다는 소리를 들을 듯 하다.

예전에는 매일 아침 테니스코트를 나갔는데.

리듬이 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는 마음만 먹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 시작해야지 다짐을 해본다.

매주일이 은혜로 지나가고 있다.

욕심을 내려놓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개척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올 줄 알았다가 기대가 깨어지자 실망도 되었다.

대신에 지금 함께 하는 분들이 그만큼 더 감사하다.

가족같다.

어머니같고 형님과 동생 같다.

가족같은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대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

하나님은 욕심을 내려놓게 하신다.

마음을 비우고 살면 이렇게 편한 것을 왜 아웅다웅 살았는지.

앞으로도 이렇게 살면 좋겠다.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하나님은 내 용량에 맞게 주시는 분임을 믿는다.

그릇에 맞게 주시니 지금의 그릇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붙여주셨다.

내 용량이 커지면 또 다른 사람들을 보내주시리라.

감사하다.

하루 하루를 지내는 것이 감사하고 한 달을 넘기는 것이 감사하다.

감사하며 살면 된다.

오늘 목사님들과 재미있게 운동하고 맛있게 밥먹고 샤워하고 쉬면 된다.

그리고 새벽기도 준비하고 주일설교 본문 정하고 묵상하며 지내면 되고.

설명절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나 윷놀이를 하면서 마음껏 웃을 것이다.

이렇게 살면 되지않을까?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감사하며 살면 된다.

지금에 감사하자.

내일은 딸 지은의 초등학교 졸업식날이다.

지은이가 이렇게 자란 것도 너무 감사하다.

수요기도회 반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랐으니 참 감사하다.

밝게 자라주어 감사하다.

중학교를 가면서 친구들과 헤어진다며 뾰로통하지만 예쁜 딸이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어 '왜 교회를 개척했느냐'며 아빠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더 좋아하게 될 줄 믿는다.

주저리주저리 중얼거리듯 혼자 생각을 풀어놓는 이 시간이 참 편하다.

감사하다.

집에 가서 운동하러 갈 준비를 해야 한다.

총무이니 공과 간식을 챙기고 미리 가서 코트를 점검해야 한다.

오랜만에 열심히 코트를 누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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