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교구송별회

하마사 2017. 8. 31. 20:06

교구가 개편되면서 섬기던 식구들과 송별회를 했다.

이번 주에 두 번이나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누었다.

오늘로 실제적인 사역이 마무리되어 감사하다.

9월부터는 교구가 없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달려왔던 시간을 돌아보며 추억의 파편들을 정리할 것이다.

만났던 사람들을 되짚어본다.

잊지 못할 분들이 있다.

개척교회의 실정과 어려움을 알면서 함께 하겠다는 분들이 있다.

눈물겹도록 감사하다.

송별회를 하며 함께 했던 분들의 얼굴을 눈에 넣고 가슴에 담았다.

말없이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 가족이외에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말로 일하던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뒤돌아서고 모른 척 한다.

도와달랄까 미리 겁을 먹고 근처에도 오지 않으려 한다.

평소에 앞장서서 위해주듯 했는데...

철저히 사람 의지하지 않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만 응시하며 목회하라는 말씀.

사람은 환경과 이익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나도 똑 같은 사람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

주변의 목사들이 개척교회 할 때는 잘 몰랐다.

어렵다는 말은 들었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교회문제가 해결되면 기존교회 담임목사로 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한데, 분쟁은 길어지고 속한 교단에서 담임목사로 갈 수 있는 길은 막혔다.

개척교회를 하든지, 사역하는 교회에서 부목사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교회 부목사로 가야하는 길 뿐이었다.

많은 갈등과 고민 끝에 하나님은 내 뜻과 달리 개척의 길을 여셨다.

어떻게 인도하실지 나도 모른다.

친구에게 가정교회를 소개받고 세미나 신청을 한 후 기다리는 중이다.

교구송별회를 마쳤으니 개척에 집중해야 한다.

주심교회 인테리어도 마무리단계라 소프트웨어를 준비하면서.

목사와 성도가 서로의 헤어짐을 가장 서운해 할 수 있는 그런 교회를 만들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송별하고 싶지 않은 교회를 꿈꾸어본다.

사랑하고 섬겨주는 가족공동체일 때 가능하다.

목사가 먼저 자기를 오픈하고 삶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말씀이 곧 삶이 되어야 영적인 가족애가 생길 수 있다.

성도들이 송별을 가장 아쉬워할 수 있는 그런 주심교회를 가슴에 그려본다.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교회 목회자세미나 참석소감  (0) 2017.09.14
두 통로  (0) 2017.09.06
심방받는 목사  (0) 2017.08.29
습관을 따라  (0) 2017.08.26
이사하는 날  (0) 201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