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임직자 선출

하마사 2017. 8. 6. 15:51

임직자를 선출하기 위한 공동의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장로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투표를 한다.

2/3는 교인들이, 1/3은 당회에서 후보를 추천한다.

교회에서 항존직이 된다는 것은 명예와 더불어 책임이 따른다.

항존직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은퇴할 때까지 그 직을 유지한다.

교회의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분이다.

장로는 2/3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하지만 안수집사와 권사는 방법이 다르다.

교구장이 집사와 권사를 추천하면 당회에서 심사하여 공동의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추천기준이 있어야 한다.

예배출석과 헌금생활과 봉사생활, 기본 세 가지는 해야 한다.

물론 사정에 따라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직장생활로 부득이하게 교회봉사를 못할 수도 있다.

헌금을 할 때 인가귀도 되지 못한 가정에서는 온전한 십일조를 하지 못하고 월정헌금이나 주정헌금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배출석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추천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기존의 항존직 가운데도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있다.

본이 되지 않는 분들이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될까 겁이 난다.

그들도 되었는데, 본인은 왜 안 되었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주보에 기록된 헌금자 명단을 꼼꼼히 살펴본다는 사람도 있다.

항존직이면서 헌금을 하지 않고, 생활에 본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 사람은 직분을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고 되묻는다.

참 난감한 질문이다.

오죽했으면 그럴까 하면서 한편으로 이해는 되었다.

임직자 선출 후 후유증은 없을지.

자격 없는 사람이 선출되었다며 뒷말도 있겠지.

부족하여도 은혜로 선출하고 철저한 훈련으로 세워가는 것이 교회방침이니 잘 되리라.

후보를 추천하면서 고민이 된다.

자격이 부족하여 다음번에 추천하고 싶은데, 정작 본인은 당당히 주장한다.

안타깝기도 하고 무례하기도 하다.

본인의 기본은 하지 않고 오히려 교회와 목회자를 탓한다.

일례로 수년간 헌금을 하지 않고도 임직받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임직을 받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면 되는데 말이다.

임직을 명예로 생각하며 명예는 얻고 싶고, 책임은 감당하지 않겠다니 참 곤혹스럽다.

교회가 사명을 감당하려면 재정이 필요하다.

예배, 선교, 교육, 봉사, 교제, 교회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

이런 부분을 항존직이 감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성도들 중에는 생활형편이 어렵지만 감사하게 감당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분들이 귀하다.

교회에서 소리를 내는 사람이 무섭다.

겸손하게 신앙생활 하는 사람이 더욱 귀해 보인다.

평소에는 성도들이 헌금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임직자를 세울 때는 신앙생활의 기본을 살펴야 하므로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된다.

성도들의 헌금생활을 알면 목회자가 시험 든다.

믿음이 좋아 보이지만 인색한 사람이 있고, 힘에 넘치도록 하는 분들이 있다.

성경은 하나님과 재물을 두 주인에 비유하면서 겸하여 섬기지 말라고 말씀한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하시면서.

어디든 돈이 문제다.

하지만 헌금은 양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양의 문제라면 가난한 사람은 믿음생활도 못하고 항존직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마음의 문제이다.

예배생활, 봉사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삶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그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신앙인의 기본이다.

임직자 선출을 하면서 사람의 속과 믿음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목사인지. 아니면 명예만 추구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비겁한 목사는 아닌지?

임직자 선출이 나를 바라보는 거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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