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때 친구들을 번개로 만났다.
갑자기 만나는 모임을 번개 친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번개가 치듯이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도 정감이 넘친다.
이스라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친구, 서울의 대형교회와 지방의 큰 교회 부임을 앞둔 친구, 서울근교에서 중형교회를 섬기는 친구, 아름답게 성장하는 개척교회를 섬기는 친구 등, 다양한 목회현장에서 사역하는 친구들이다.
신학교 시절로 돌아갔다.
섬기는 교회규모에 상관없이 그냥 친구가 된다.
어떤 말조차 허물이 되지 않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사이다.
많이들 바쁘게 살아간다.
목회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런 긴장을 풀고 무장해제할 수 있는 사이가 친구들이다.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이름을 부르면서 지낸다.
목사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며 시끌벅적한 모임.
평신도들은 생소할 것이다.
이런 것이 목사 친구들의 모임이다.
언젠가 테니스를 질 때 옆에서 운동하던 신부님들을 보았다.
신부님들끼리 운동하는 모습이 편해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친구들이 부부동반으로 만나 더 좋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더 자주 만나려 할 것이다.
헤어지면서 자주 번개치자고 했는데.
언제 다시 번개가 칠지.
어떤 건수를 만들어야 번개가 칠 텐데.
아니면 내가 자주 번개 치도록 건수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