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친구는 동급이다.

하마사 2017. 4. 5. 14:00

롯데월드 입사동기 모임의 일원이다.

다섯명이 입사하여 1개월 만에 한 명은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고 네 명이 지금까지 모이고 있다.

근 30년이 되어가니 뚝배기처럼 정감있는 친구들이다.

매월 회비를 적립하여 후에 부부동반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청년 시절에 만나 가정을 이루고 이제는 자녀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많은 세월이 흘렀다.

세 명은 송파구에, 한 명은 구로구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일 때는 한 명이 다른 세 명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온다.

또 한 명은 목사라 술자리에서 안주발만 세운다.

그래도 친구들은 좋아한다.

마음껏 취해도 책임지는 정신 말짱한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고 대화가 무르익었다.

한 친구가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친구는 동급'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모임에서 성공한 친구가 술을 산다며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여 버르장머리를 고쳤다는 이야기였다.

그 친구에게 '야 임마! 친구는 동급이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친구는 같은 등급이다.

친구지간에 급이 다르면 친구가 아니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고 물질이 많아도 동급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친구관계가 지속된다.

네 명 중에 한 명이 잠시 자리를 비웠었는데, 헤어질 때 보니 이미 계산을 치렀다.

회비가 있음에도 본인이 지불했던 것이다.

잘나감에도 불구하고 드러내지 않고 섬기는 친구의 마음이 고마웠다.

친구를 동급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라고 하셨다.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4)

예수님과 동급인 친구가 될 수 있다니 놀랍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친구로 인정해주시겠다니, 예수님과 동급인 친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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