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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 문학상 받은 밥 딜런, 30여년 전 기독교로 개종

하마사 2016. 10. 14. 10:06


2009년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앨범 ‘크리스마스 인 더 하트’ 발표도


올해 노벨문학상을 탄 ‘노래하는 시인’ 밥 딜런(75·본명 로버트 앨런 지머맨)은 1970년대 말 기독교에 심취하기 시작해 전도사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1941년 미국의 미테소타주에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0세 때부터 시를 썼다. 1959년 미네소타대에 입학한 그는 대학 내 한 커피숍에서 통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대학 3학년 때 캠퍼스를 떠난 밥 딜런은 자신의 우상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그를 만난 답 딜런은 그리니치 빌리지 주변 클럽을 전전하며 연주활동을 했다. 영국 태생의 시인 딜런 토머스를 좋아해 밥 딜런이라는 예명을 썼다. 

1960년대에 접어들며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고 냉전이 격화되자 밥 딜런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장’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1970년대 말, 기독교에 심취한 밥 딜런은 1979년 ‘Slow Train Coming’이라는 가스펠 음반을 출시해 그래미상도 탔다. 1980년대 초반에는 기독교로 개종해 복음전도자로서 일종의 자기 정화를 시도했다.


2005년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 ‘아무것도 없으면 잃을 것도 없다’(When You Got Nothing, You Got Nothing to Lose)가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문에 인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9년 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기도 한 밥 딜런은 1970년대 한국 통기타 포크음악의 대표주자인 김민기·양희은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9년 데뷔 47년 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앨범 ‘크리스마스 인 더 하트’(Christmas In The Heart)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딜런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앉혀놓고 불러주는 것처럼 순박하고 차분하게 부른 캐럴을 앨범에 담았다.  

수록곡은  ‘히어 컴스 산타클로스(Here Comes Santa Calus)’ ‘윈터 원더랜드(Winter Wonderland)’ ‘더 퍼스트 노엘(The First Noel)’ ‘오 리틀 타운 오브 베들레헴(O’ Little Town Of Bethlehem)’ 등 15곡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국민일보, 201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