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참 좋은 군대

하마사 2016. 7. 21. 18:54

지난 주에 학사장교 6맥 임관 30주년 행사를 다녀왔다.

영천에 있는 3사관학교에서 20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소위계급장을 단지 30년 만에 동기생들을 만났다.

그 때 임관했던 940명 중에 335명의 동기들이 참석했고, 163명의 가족을 합하면 498명이 참석했으니 대단한 열정이다. 

그만큼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며 살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외국과 지방에서 이 날을 기다리며 달려와준 동기들을 보며 가슴 뭉클했다.

대구와 충북에서는 버스를 대절하여 왔으니.

서울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감사했지만 미안하기도 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것이 변했다.

청년이 중년으로 변했고, 날씬하던 몸집도 나잇살 배가 나와 몸무게가 15kg이나 늘어났다.

그 때의 감동이 가지시 않았는지 아직도 카톡과 밴드에는 사진이나 대화들이 오고간다.

남자들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화주제는 군대생활이다.

그만큼 많은 추억을 간직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도 다양한 군대모임을 하고 있다.

그 중에 신우회 모임은 매월 모이고 있으니 30년이 지나도 군대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번 주에 큰 아들이 휴가를 나왔다.

9월이면 전역이니 이제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고참병장이다.

입대할 때는 거의 120kg에 육박하던 몸매가 93kg의 몸짱으로 변신했다.

운동을 열심해 했다고 한다.

한 가지만 가지고도 대한민국 군대는 참 좋은 군대이다.

입대하지 않았으면 아들이 이런 변신을 할 수 있었을까?

글쎄다.

몸도 변했지만 마음도 함께 변했으리라 믿는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생활을 통해 자기를 절제하고 인내하는 훈련, 함께 어울려 사는 훈련을 하며 삶의 지혜를 터득했을 것이다.

아들에게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전혀 딴세상을 사는 듯 하겠지만, 아버지인 내가 볼 때는 좋은 인생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군대생활을 통해 아들의 몸과 마음이 바뀌듯이 때로 하나님이 시키시는 고난을 통해 영짱 신앙인으로 변신해 갈 수 있음을 믿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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