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女오픈 첫 출전에 우승컵… 양희영에 극적인 역전
15·16·17번홀 버디로 역전쇼… 승부처서 강한 폭발력도 장점
201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전인지는 올해 5월 처음 출전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최초의 골퍼로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비결은 '스마트 골프'
평소 "골프는 확률의 스포츠"
수학 영재답게 문제풀듯 샷…
계산된 운영으로 기복 적어전인지는 박세리(1998)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박인비(2008· 2013)·지은희(2009)·유소연(2011)·최나연(2012)에 이어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일곱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전인지는 대회 전부터 "US여자오픈을 즐기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런데 우승 후 LPGA 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전인지의 설명을 보고 그답게 즐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올 시즌 초 4개의 미국 LPGA 투어 대회를 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에서 3승, 일본 메이저 대회 1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왔기 때문에 매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계산대로 대회를 치를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그럴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이야기였다.
전인지는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스마트 골프'를 한다는 평을 듣는다. 스스로 "골프는 확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전인지는 초등학교 때 IQ 137로 전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수학 영재' 출신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친구가 티칭 프로로 일하는 골프 연습장에 갔다가 인생이 바뀌었다. "애걔, 그거밖에 못 해?"라는 티칭 프로의 말에 3시간 동안 손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1000번 가까이 스윙 연습을 하는 지독한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사업을 접고 딸 뒷바라지에 나섰다. 어머니가 작은 식당을 하며 경비를 댔다.
전인지는 "수학 공부를 할 때 늘 '왜 그럴까?'를 생각하면서 주어진 문제에 무섭게 집중했다"며 "골프를 할 때도 코스 형태나 날씨, 스윙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률이 높은 곳에서만 버디를 노려야 스코어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심하게 망가지는 라운드가 없는 꾸준함으로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골프 코스에서 몰입을 즐기는 그는 승부처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기도 한다. 즐기는 者를 누가 막으랴 좌우명 '즐겁게, 신나게 몰입'
프로 데뷔 첫 우승인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마지막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지난해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 이글과 버디를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15~17번홀 3연속 버디를 터뜨렸다. 그는 "대회에 나가면 야디지북 페이지마다 '즐겁게, 신나게 몰입하기'라고 적어두고 스코어는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샷, 퍼팅까지 큰 약점이 없어 리드를 잡았을 때 지키는 골프에도 능한 편이다.
LPGA 투어 풀 시드를 받게 된 그는 "부모님, 코치님하고 상의하겠다. LPGA 진출은 오래전부터의 꿈"이라고 했다. 그는 30일 개막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역사가 깊은 곳에서 플레이한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며 "늘 하던 대로 즐겁게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을 북돋워 능력을 극대화하는 멘털 트레이닝의 비법을 깨친 고수처럼 보인다.
-조선일보, 201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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