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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하마사 2015. 7. 14. 10:12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출연… "눈물이 난다" 폭발적인 반응
"유년시절 놀이였던 종이접기, 각박한 현실 달래는 효과 줘"

1990년대의 김영만씨 사진
1990년대의 김영만씨.

"(그때) 어린이 친구들도 이젠 어른이 됐으니까 잘 따라 할 수 있을 거예요."

TV가 또 한 번 어릴 적 추억을 건드렸다. 이번엔 '종이접기 아저씨'다. 12일 오후 인터넷에서 사전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 출연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20~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원장은 1990년대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 등 각종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는 강사로 활약했다.

이날 10여년 만에 방송에 나섰다는 김 원장은 색종이로 동전 지갑, 스마트폰 케이스, 왕관을 만드는 시범을 보여줬다. 그의 방송을 인터넷으로 보던 누리꾼들은 실시간 방송 채팅창에 "너무 그리웠다" "눈물이 난다"는 댓글을 올렸다. 특히 19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20~30대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김 원장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인터넷 방송은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다. 하루 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김영만과 종이접기를 언급한 글만 15만 건 이상 올라왔다. 백종원에 이어 또 한 번 '마리텔'이 깜짝 스타를 만들어 낼 조짐이다.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종이접기 시범을 보여줬다.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종이접기 시범을 보여줬다. /MBC 제공

김 원장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올해 1990년대 가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복고(復古) 정서를 자극했던 MBC '무한도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의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취업이 힘들어 막막한데 오랜만에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라 즐거웠다" "아저씨가 여전히 우리를 '어린이 친구들'이라고 부르니 울컥했다" "EBS에서 그림 그려주던 '밥 아저씨'도 보고 싶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마리텔'을 연출한 박진경 PD는 "나를 비롯한 제작진도 김 원장을 보고 자란 세대"라며 "그의 종이접기가 또래 세대의 추억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섭외했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유년기에 김 원장의 종이접기를 보고 자란 세대가 소위 '삼포 세대(연애·취업·결혼 포기 세대)'라고 불리는 지금 20~30대"라며 "종이접기 같은 소박한 놀이가 각박한 현실을 달래주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