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밝은 세상은 눈의 동공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동공은 눈에서 검은 부분에 속합니다. 눈의 검은 부분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말은 인생 또한 어두운 부분을 거쳐야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장 자크 루소는 자신의 저작 ‘에밀’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만약 내게 가난한 집 아이와 부잣집 아이 둘을 데리고 와서 ‘누구를 가르칠지 선택하라’고 한다면 서슴없이 ‘부잣집 아이’라고 답하겠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가난 자체가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자신은 부잣집 아이를 택하겠다는 것입니다.
고난과 가난은 그 자체로 저주가 아닙니다. 성경은 인간의 불의와 죄를 저주와 연결시켰지만 고난과 가난 자체를 저주라고 말씀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고난과 가난이라는 물결을 헤치고 통과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할 때 물질만 달라고 간구하지 맙시다. 물질보다는 이를 잘 다스리고 관리할 수 있는 지혜와 믿음을 달라고 기도합시다.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
-국민일보 겨자씨, 2015/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