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가족과 생이별하고 미 해병 제1사단에서 잔심부름을 하던 소년 백성학은 북한군이 쏜 포탄으로 유류창고가 폭발했을 때 그곳에 있었습니다. 이를 본 데이비드 비티라는 병사가 그를 구출했고, 미군 야전병원을 돌며 완쾌될 때까지 헌신적으로 돌봤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백 회장은 군에서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학생모자 제조 공장에 취직합니다. 그는 열심히 일해 공장장의 눈에 들어 판매원으로 발탁됐고, 18세 때는 공장 하나와 판매 점포를 관리하는 자리에 오릅니다. 19세 때는 모자공장을 차렸으며 현재 전 세계에 1억개 이상의 모자를 판매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백 회장은 비티에게 받은 은혜를 보답하고자 1989년 어느 날 그를 찾았습니다. 비티는 백 회장을 만난 것만으로 큰 선물이라면서 도움을 사양했습니다. 그 후 10년이 지나 비티의 장례식을 찾은 백 회장은 ‘받은 사랑을 사회로 되돌려주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바울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만이 안전을 보장합니다.
장덕봉 목사(요나3일영성원)
-국민일보 겨자씨, 201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