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기도원의 새벽

하마사 2014. 9. 24. 00:46

깜깜한 밤

깊은 산속에 유난히 빛나는 십자가 불빛

상큼한 새벽공기를 마신다.

금식으로 홀쪽해진 배

하지만 넉넉해진 마음

잣나무 숲은 조용하다.

새벽의 적막을 깨우는 개인기도실의 찬송과 기도소리

홀로 앉아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린다.

나무들과 하나가 된다.

서있는 것과 앉은 것의 차이일 뿐

작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숲을 떠나

목사관으로 들어가라는 신호다.

잠들지 못하는

기도원의 새벽은 맑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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