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이발을 한다.
처음 미용실에 갈 때는 쑥스러웠다.
남자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해야 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이었다.
미용실에서 이발을 한 이후 단골미용실이 생겼다.
원장님과 대화를 하다가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다.
믿음생활 하는지 여부를 질문했다.
옛날에는 교회를 출석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다음 말이 마음에 박혔다.
‘마땅한 교회가 없어요.’
믿음이 없기도 하지만 마땅한 교회가 없어 출석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발을 끝내고 스마트폰에 있는 국어사전을 찾았다.
‘마땅한’이란 단어는 여러 뜻이 있었다.
크게 세 가지였다.
1)행동이나 대상 따위가 일정한 조건에 어울리게 알맞다.
2)흡족하게 마음에 들다.
3)그렇게 하거나 되는 것이 이치로 보아 옳다.
그렇다면 마음에 드는 교회가 없다는 뜻으로 한 이야기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있는가?
한데, 막상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과연 마음에 드는 교회가 어떤 교회일까?
미용실을 하면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교회를 뜻할까?
훌륭한 목사님이 목회하는 교회일까?
어떤 장소나 규모의 교회일까?
좋은 설교가 있는 교회일까?
성도들과의 친밀한 교제가 있는 교회일까?
복 받게 하는 교회일까?
원하는 기도제목이 응답되는 교회일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마땅한 교회가 있을 텐데...
모두가 흡족하게 마음에 들어 하는 마땅한 교회는 과연 있을까?
그런 교회가 있다면 찾아야 하고,
없다면 개척을 해서라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교회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면 바른 교회가 아니다.
머리를 시원하게 하러간 미용실에서 큰 숙제를 머리에 얹고 왔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
그런 교회가 마땅한 교회이다.
이런 교회를 꿈꾸며 만들어가는 목회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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