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참판 댁 어린 노비 반석평은 글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참판 댁 어린 아들이 글 선생을 모셔와 공부하는 시간이 되면
몰래 툇마루에 걸터앉아 따라 읽거나 뜻을 외우곤 했습니다.
이 참판은 석평의 실력을 알아채고는 자식이 없는 양반집의
양아들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과거에 급제하게 되면 너의 신분을 숨겨야 하니
앞으로 우리 집안과는 연락하거나 왕래하지 말아야 한다.”
이후 반석평은 과거에 급제하였고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되는 형조판서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참판 집안은 조금씩 가세가 기울었고
그의 아들은 몰락한 양반이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반석평은 참판의 아들을 찾아갔습니다.
참판 댁 아들은 이러면 신분이 들통날 것이라며 찾지 말라고 했으나
반석평은 참판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며 그에게 주인의 예를 다했습니다.
얼마 후 그는 임금 앞에 나서서 자신의 과거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노비로 돌아가 이 참판 집안을 섬기게 하고
그의 아들에게 관직을 주어 가세를 회복케 하기를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임금과 중신들은 반석평의 도리를 높이 평가해
더 이상 그의 죄를 묻지 않았고 참판의 아들에게는 관직을 내렸습니다.
조선시대에 노비가 관직에 오르는 일이 기적이라면
반석평의 기적은 그의 노력과 바른 마음가짐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요?
우리 곁에 반석평과 같은 인물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류완/집필위원
-크리스찬투데이, 사랑의 편지, 201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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