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사람

호날두 '최고 선수' 영예

하마사 2014. 1. 15. 10:00

5년 만에 정상 탈환… 호날두 '최고 선수' 영예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

총 59경기서 69골… '최고 2인자' 오명 벗어
여자 발롱도르, 독일 골키퍼 '앙게레르' 차지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P 뉴시스

2013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명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세·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호날두는 14일 오전(한국 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받았다. FIFA-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활약상이 가장 빛난 스타에게 주는 상으로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 영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주 스포츠뉴스에서는 FIFA-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의 활약상과 함께 발롱도르 외 각 부문 수상자를 살펴봤다.

 

 

◇호날두, 5년 만에 FIFA-발롱도르 수상

 

호날두는 184개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173개 언론사 대표가 FIFA-발롱도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총 1365점을 획득, 1205점을 얻은 리오넬 메시(27세·FC 바르셀로나)와 1127점을 얻은 프랑크 리베리(31세·바이에른 뮌헨)를 제쳤다. 2008년에 이어 생애 2번째 수상이자 5년 만의 영예다.

 

이번 수상으로 호날두는 지난 5년간 '역대 최고 2인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지난 2008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석권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알렸지만 2009년부터 4년 연속 메시에 밀려 울분을 삼켜야 했다. 그 기간 동안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4시즌 연속 30골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메시의 활약은 호날두를 언제나 2인자에 머물게 했다. 2009년, 2011년, 2012년까지 발롱도르 투표에서 세 차례나 메시에 밀려 2위에 그치고 말았다. 호날두는 수상 직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어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뛴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한 해 최고의 활약 펼친 호날두

 

2013년 한 해 동안 호날두는 소속팀(50경기 59골)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9경기 10골)을 오가며 총 59경기에 출전해 모두 69골을 뽑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라이벌 메시가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며 총 47경기 45골에 그치는 틈을 타 맹활약하며 메시에게 기울었던 무게중심을 스스로에게 향하도록 옮겨놨다.

 

호날두는 지난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및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분데스리가 클럽의 돌풍 속에서도 최다 골(12골) 기록을 세우며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으며 프리메라리가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스웨덴과의 홈앤드어웨이 2경기 동안 혼자서 4골을 모두 책임지는 원맨쇼를 펼쳐 포르투갈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선물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축구계의 역사를 새롭게 쓴 메시는 부상 등의 불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호날두에게 영광의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52경기 출전, 22골을 기록한 리베리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성적을 등에 업고 사상 첫 발롱도르 수상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우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DFB포칼컵 우승 등 '트레블'을 달성하고도 호날두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왼쪽부터) 펠레·독일의 국가대표 골키퍼 ‘나디네 앙게레르’
(왼쪽부터) 펠레·독일의 국가대표 골키퍼 ‘나디네 앙게레르’/ AP 뉴시스

◇프리메라리가, 수상자 6명 배출하며 최고 리그 입증

 

이날 시상식에서는 발롱도르 외에 각 부문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베스트 11'에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호날두, 메시, 리베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축구 스타들이 뽑혔다. 먼저 공격수에는 호날두, 메시와 함께 스웨덴의 간판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세·파리 생제르맹)가 선정됐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리베리 외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세), 사비 에르난데스(34세) 등 두 명의 FC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이 뽑혔다. 네 명이 선정된 수비수에는 필립 람(31세·바이에른 뮌헨)과 다니 알베스(31세·바르셀로나)가 좌, 우 윙백으로, 세르히오 라모스(28세·레알 마드리드)와 티아구 실바(30세·파리 생제르맹)가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로는 마누엘 노이어(28세·바이에른 뮌헨)가 선정됐다.

 

한편 여자 발롱도르는 독일의 국가대표 골키퍼 나디네 앙게레르(36세)가 뽑혔고, 유프 하인케스(69세)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페어플레이상은 아프가니스탄 축구협회에 돌아갔고, 자크 로게(72세)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축구 황제' 펠레(73세)는 각각 특별상을 수상했다.

 

-조선일보, 201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