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관계 노숙인’들의 대안공동체

하마사 2013. 10. 17. 17:4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로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나라가 있습니다. 하루 38.8명꼴로 자살하는 이 나라는 다른 나라가 아닌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나라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를 여러 가지 꼽을 수 있겠지만 사회병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렇습니다. 이 시대 사람들은 삶의 현장에서 그 누구도 쉽게 신뢰할 수 없는 ‘관계 노숙인’으로 전락해 버렸기에 자살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자신의 가슴을 열어 놓고 대화할 수 있는 친밀한 사람 6명이 있는 사람은 그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절대로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누리며 산다”고 말합니다. 자살은 어찌 보면 친밀감을 전달하지 못하는 냉혹한 현대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사회적 타살과 다름없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태초부터 관계 지향적으로 창조된 인간에게 따스한 온기가 전달될 수 있는 친밀감 있는 공동체는 사회병리 현상을 치유하는 대안인 것이 분명합니다.

조금씩 차가워져가는 날씨에 이 땅의 교회들은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물리적인 따뜻함을 제공할 것입니다. 더불어 마음 둘 곳 없어 방황하는 ‘관계 노숙인’들에게 5∼6명 모이는 교회 내 소그룹을 통해 관계적 따뜻함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대안적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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