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사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일본에 쓰나미가 몰려오기 전 동물원 사육사들은 뱀과 악어들의 기이한 행동을 목격했다. 평소 먹이를 먹거나 몸을 말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햇볕에 몸을 노출하지 않던 악어들이 지진 발생 사흘 전부터 뭍으로 올라와 겁에 질린 모습으로 한데 모여 있었다. 거대한 뱀 아나콘다는 물속을 빠져나와 통나무 위로 올라가 똬리를 튼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코끼리들은 동물원의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해 먹이 섭취를 거부하는 등 온갖 기행을 일삼았다.
지진을 인간보다 먼저 감지하는 동물들이 있다. 지진을 가장 민감하게 감지하는 것은 강물의 메기다. 북한은 ‘앵무새’와 ‘말’을 ‘지진 예견동물’로 키우고 있다. 땅의 울림은 말이, 하늘의 변화는 앵무새가 가장 민감하게 감지한다. 동물들은 이처럼 민감하게 장차 닥칠 재앙을 예견한다. 그러나 인간은 미래의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한다. 오직 오늘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많다. 미래의 심판과 불행을 전혀 예견하지 못한 채 먹고, 마시고, 춤추며 세월을 보낸다. 인간의 탐욕과 향락이 재난 불감증을 낳는다.
성경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기도하면 영원한 삶이 보인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곧 알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닥칠 마지막 재앙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늘의 심판이다. 영생이냐 영벌이냐. 그것을 감지하며 세상을 살아야 한다.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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