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가을에 피는 꽃

하마사 2013. 9. 10. 18:09


1986년 열린 뉴욕 마라톤 대회 때 이야기다. 행사 당일 저녁,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4일 후, 조직위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직도 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직위가 확인해 보니 월남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보브 윌랜드라는 사람이 여전히 달리고 있었다. 두 팔꿈치에 가죽 보호대를 하고 두 팔로 힘들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록은 108시간17분18초였다. 4일하고도 반나절이 넘는 시간이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인생은 어디서 출발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어느 곳에서 끝마쳤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어렸을 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는데 점차 성인이 되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고개 숙인 채 탄식을 했다. 누군가가 그에게 말했다. “꽃은 봄에 피는 것도 있고 가을에 피는 것도 있지요. 모든 꽃이 봄에만 핀다면 가을 풍경은 얼마나 삭막하겠습니까. 아마, 당신은 가을꽃이 될 사람입니다. 먼저 피는 꽃에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를 때에도 조바심 내지 않고 봄꽃들이 지고 난 자리에 더 깊은 향기를 품고 피어나는 코스모스나 들국화는 봄꽃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지요.” “첫째가 된 사람들이 꼴찌가 되고, 꼴찌가 된 사람들이 첫째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마 19:30 새번역)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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